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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질환의 예방과 진단
1. 요즘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 되고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서 소화기 질환의 비율도 점점 더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이나 복부 불쾌감을 호소할 수 있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환자들이 더부룩함, 팽창감, 조기 포만감, 혹은 구역 등을 호소할 경우 원인이 되는 중요한 기질적 질환으로는 소화성궤양, 위암,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은 위장관계 질환, 독성 간염을 포함한 급성 간염은 물론 B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 그리고 담석증에 의한 담낭염이나 급만성 췌장염 혹은 췌장암 같은 질환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명확한 기질적 질환이 있는 경우는 40% 정도이고 대부분은 내장과민이나 위십이지장 운동이상과 같이 불명확한 기전에 의한 경우가 많고 약물 복용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다른 이차적인 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그렇다면 이런 여러 가지 원인들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상복부 불쾌감의 증상을 갖고 내원한 환자들은 우선 기능성 소화불량증 여부를 확실히 진단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각종 검사들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의료 여건이 되므로 처음 이런 증상들을 갖고 내원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기질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일반적인 검사들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식도, 위, 소장, 대장에 대한 영상적 진단 방법은 조영제를 이용한 방사선 검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방사선 검사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그 부위에 조직 검사를 내시경으로 확인하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내시경 검사의 비용이 비교적 싼 편이므로 이들 장기에 대한 일차적 검사 방법으로 거의 내시경 검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 담관, 담낭, 췌장에 대한 검사는 일차적으로 초음파 검사로 하고, 이에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CT, MRI 검사를 선택합니다.
3. 위 내시경검사는 언제 받는 것이 좋은가요?
: 소화장애가 1-2주 이상 계속되면서 연하곤란, 체중 감소, 지속적이고 심한 복통, 반복적인 구토, 토혈, 흑변, 황달과 같은 위험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임상적인 평가 및 일반 검사를 시행한 후에 즉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발생 암 중 위암이 약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가 40세를 넘게 되면 진단 과정 중에 반드시 위내시경을 적어도 한 번은 시행하여 위암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4. 요즘은 대장 내시경도 많이 시행하던데 대장 내시경검사는 언제 받는 것이 좋은가요?
: 최근 일반인들의 대장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대장내시경검사를 검진 목적으로 외래를 방문하는 무증상의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9년에서 2001년까지 암 발생통계에서 대장암은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4위암(여자에서는 위암, 유방암에 이어 3위암)이었으나, 2003년도 국민건강 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체암 발생 중 12.2%로 위암에 이어 2위(위암 19.8% 대장암 12.2% 유방암 10.9% 간암 9.0% 폐암 8.6% 자궁경부암 4.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만의 권고안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국립암센터의 암 조기검진권고안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는 매년 대변잠혈 검사와 5년마다 S자결장내시경 검사를 병행하여 대변잠혈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에는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직계 가족(조부모, 삼촌, 고모)에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선별 검사를 40세부터 시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계 가족에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나 또는 가계도의 환자가 가장 먼저 진단받은 연령보다 10년 이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매 5년마다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40세 이후에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든지, 변을 자주 보고 싶고 대변을 보는 습관이 바뀐다든지,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요즘 속쓰림이 있으면 ‘역류성 식도염’이란 말을 자주 하는데 이것은 어떤 질환인가요?
: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서 가슴 쓰림, 음식물의 역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하는데 음식물의 역류로 인해 이차적으로 흉통, 만성적으로 쉰 목소리, 계절과 관계없는 천식발작, 만성적인 기침, 식도 궤양, 식도 협착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은 하부식도의 괄약근이 일시적으로 이완하여 위산과 함께 위내용물이 식도쪽으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 과거에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이 내시경상 나타나는 식도의 미란이나 궤양 소견에 기초하였으나 최근에는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내시경 소견이나 기타 검사 소견에 무관하게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개념이 받아들여지고 있어 진단이 점차 늘고있는 추세입니다.
: 치료의 첫 단계로 생활 양식의 변화가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즉, 취침시 머리의 위치를 더 높이는 것, 취침전에 음식이나 수분 섭취를 피할 것, 술, 담배, 커피를 피할 것, 초콜릿, 박하를 피할 것, 식사 두시간 후에 취침할 것, 필요시 제산제를 복용할 것, 음식 중에 지방식을 줄일 것, 허리 부위에 꽉 조이는 옷을 피할 것, 체중을 감량할 것 등이 약물 치료전에 치료의 첫 단계로 도움이 됩니다.
: 약물 치료로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고 위 및 식도의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약제를 1개월에서 6개월가량 투여하게 됩니다.
6. 양치질할 때 구역질이 나면 간이 안 좋아서 그런가요?
: 간 질환이나 위장 질환하고는 무관한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양치질을 하는 방법에 따라 구역질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역질은 목 안쪽의 후두부를 자극할 때에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7. 간염은 어떻게 전염 되나요?
: 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간염 바이러스, 약물, 알콜, 자가면역, 대사질환 등이 있는데, 전염성 간염은 A, B, C, D,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을 일으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소아에서 전염이 되며 성인에서는 전염성이 거의 없어 문제를 잘 일으키지 않지만, 최근에는 성인에서도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이 50세 이하의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은 전후 세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전염성 간염을 주로 야기합니다. 우리나라 전 인구의 간염 보균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소아에서 4-5%, 성인에서 6-7%,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는 1-2% 정도 됩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분비되는 침, 눈물, 모유, 소변, 대변 등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됩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환자의 혈액에 노출된 바늘이나 손톱깎이 등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8. 현재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하여야 하나요?
: 바이러스 간염이난 독성 간염이든 일단 간염으로 진단이 되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지켜야 할 일은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고,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 급성 간염 시에는 절대 안정을 요하는 시기가 있지만, 만성 간염인 경우는 경과 중 급성 시기를 제외하고는 절대안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은 균형 있는 식사가 좋으며, 음식을 특별히 가려야 할 것은 없고 동물성 지방질이 많은 음식, 날 것은 먹지말고 음주는 금해야 합니다.
: 간염에 좋은 약을 찾는 것보다는 간장에 해로운 약물을 피하는 것이 약물의 선택 방법입니다. 인체에 사용하는 약물은 거의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에 이상이 생겼을 때에는 간을 쉬게 하는 방법으로 다른 약물을 가능하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민간요법으로 약을 복용한 후 갑자기 악화가 되어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는데 좋은 약을 찾는 것보다 잘 모르는 약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 방법입니다.
: 만성 간염의 경과 중 GOT/GPT 치가 상승하면서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는 3개월, 별다른 변동이 없으면 6개월에 한 번씩 GOT/GPT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9. 담석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인체에 발생하는 담석은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종류에 따라 예방 방법이 다릅니다.
: 담낭에 발생하는 담석은 주로 콜레스테롤 담석이며, 예방법으로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동물성 지방 및 단백질, 정제된 설탕, 고열량 음식 섭취 등을 피하는 것입니다. 비만은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발생하는 요인이 되며, 비만 상태에서 체중감소로 이행하는 시기에 담석이 잘 발생합니다. 콜레스테롤 담석 발생을 억제시키는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 저 콜레스테롤식, 비타민 C, E입니다.
: 색소성 담석은 그 원인으로 세균감염, 기생충(회충, 간디스토마), 용혈성 황달, 심장판막 수술 후, 만성 간질환, 위절제 수술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간내담석은 그 성분이 빌리루빈 색소성 담석이 많은데, 간내담석 환자들의 병력에서 공통적인 특징은 민물 생선회를 즐겨 먹는 것입니다. 간디스토마는 주로 인체 내 담관에 기생하는데 죽기도 하지만, 치료를 하고 난 후 그것이 담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간디스토마증을 앓고 난 후에 색소성 담석 발생률이 높으므로 간디스토마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염되면 빨리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10.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 췌장은 후복벽에 위치하여 조기 암의 진단이 어렵고 비교적 예후가 나쁩니다.
50세 이상의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여자에서도 발생합니다.
: 췌장암으로 인한 증상은 인접해 있는 장기에서 오는 증상과 구별이 잘 안되어 초기에는 다른 병으로 오진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으로 진단되는 시점으로부터 약 2개월 전에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왼쪽 상복부에 통증이 있고, 이 통증은 왼쪽 허리나 등 부분으로 방사됩니다. 체중이 감소되고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육류로 된 고기음식의 맛이 없어지고 입에서 쓴맛이 나며 영양 흡수장애가 나타나 대변에 지방이 많은 변을 보게 됩니다.
: 췌장암의 발생은 흡연이 제일 중요한 위험인자인데, 하루에 한 갑 이상 흡연하는 사람이 위험군입니다. 그 외 과음과 당뇨병을 5년 이상 앓은 사람도 위험군입니다. 음식 중에 육류 및 지방식을 줄여야 하고, 식물성 단백질로 콩종류, 말린 과일류 등 이 암을 예방하며 생선종류와 식물성 기름 등도 예방 식품입니다.
11. 위암이나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위암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음식물에 의한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므로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날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며 음식이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이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은 위의 아랫 부분인 전정부에 주로 서식합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최며, 식수와 야채가 오염원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은 위십이지궤양, 만성 위축성 위염, 위암의 발생 원인과 관계가 있고 잘 낫지 않는 위궤양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을 치료하면 위궤양이 잘 치유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의 약 70-80%가 세균양성이므로 내시경 검사나 혈청검사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이 양성으로 나온 소화성 궤양환자에서는 항생제 치료를 1주간 시행하여 제균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 서구식 음식은 육류와 지방이 많고 잘게 부수어 찍어 놓은 정연된 음식이 많아 대장을 잘 통과하지 않고 오래 머물게 됩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지방이 많아져서 대장의 혐기성 세균이 증가하여 담즙산을 발암 물질로 전환시킵니다. 따라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도 빨라지고 대변 양도 많아져 암을 예방합니다. 대장암이 발생하는 또 다른 위험요인은 음식내 칼슘 섭취가 부족할 때인데 칼슘이 대장 내에서 발암성 물질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엽산도 대장암의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즐겨먹는 방법도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 아스피린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보고가 많아 어린이 아스피린을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12. 만성적인 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만성적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변을 배출하는데 관여하는 신경자극이 습관적으로 무시되어 있고, 대변을 배출하는 시작이 안 되고 항문에 많은 양의 마른 대변이 차 있는 것입니다.
: 항문이 대변으로 차면서 지속적인 항문 팽창이 있으면서도 환자는 그것을 점점 인지를 못하게 됩니다. 대변을 보는 것이 점차 힘들어지고 통증을 동반하는 치질이나 항문 열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환자는 관장과 완화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것들로 대변을 보는 것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유는 관장을 자주 하면 대장벽에 있는 신경이 파괴되어 근육의 힘이 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완화제 중에는 장기간 복용하면 간장염을 일으키는 것이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 치료는 매일 화장실에 가는 훈련을 오랫동안 하여야 합니다. 대변은 아침식후에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고 화장실 가기 전에 빨리 걷는 것과 같은 운동을 하고 변기에 앉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로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 녹색의 야채, 밀 껍질이나 현미 등을 많이 섭취합니다. 젊은 여성들 중에는 패스트 푸드 식품을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변비로 고생하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은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습니다.